용어집

환유(Metonymy)

어떤 대상을 제 이름 대신 그것과 밀접하게 연관된 다른 것의 이름으로 부르는 수사법이에요.

마지막 업데이트

환유는 어떤 대상을 그 자체의 이름이 아니라 그것과 밀접하게 연관된 다른 것의 이름으로 부르는 수사법이에요. 바꿔 부르는 말이 실제로 전체의 한 부분인 제유와 달리, 환유는 더 넓은 연관에 기대요. 원인으로 결과를, 그릇으로 내용물을, 만든 사람으로 작품을, 기관으로 그 안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식이죠.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고 할 때 "펜"은 글을, "칼"은 무력을 가리켜요. 둘 다 가리키는 대상의 물리적인 일부는 아니지만, 그 대상과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관되어 있어요.

영국 군주제를 가리키는 "왕관(the Crown)", 미국 영화 산업을 가리키는 "할리우드", 언론계를 가리키는 "프레스(the press)"는 모두 일상 언어에 깊이 박힌 환유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그게 비유라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해요. 우리말에서 "여의도"가 정치권을, "충무로"가 영화계를 가리키는 것도 같은 원리예요. 문학에서는 환유가 더 의도적으로 쓰여요. 멜빌은 『모비 딕』에서 바다와 죽음 그 자체를 가리킬 때 "관"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 환유가 바다 위의 모든 장면을 불길한 예감으로 물들여요. 셰익스피어의 "내 무거운 눈꺼풀을 / 계속 뜨고 있게 하는 것이 그대의 모습이란 말인가"에서 "눈꺼풀"은 깨어 있는 의식을 가리키는 환유예요.

환유는 어조와 강조를 조절하는 강력한 도구예요. 군주를 "옥좌"라고 부르면 제도의 권력이 부각되고, 이름으로 부르면 한 개인이 부각돼요. 대상의 어떤 면을 앞에 내세우고 싶은지에 따라 환유를 고르세요. 소설에서는 인물이 습관처럼 쓰는 환유가 그 인물의 세계관을 드러내요. 사람을 그가 가진 물건으로 부르는 인물("벤츠가 멈춰 섰다")은 생김새로 사람을 묘사하는 인물과 세상을 다르게 봐요. 환유로 문장에 정확함과 개성을 더하되, 독자가 애쓰지 않고도 연결을 알아챌 만큼 연관이 분명한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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