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집

유추(Analogy)

낯선 개념을 익숙한 것에 빗대어 설명하려고 서로 다른 두 대상을 길게 견주는 비교예요.

마지막 업데이트

유추는 독자가 이미 아는 것에 빗대어 낯설거나 복잡한 생각을 설명하고 밝혀 주는, 길게 이어지는 비교예요. 은유가 하나를 다른 하나'이다'라고 단언하고, 직유가 하나가 다른 하나와 '같다'고 말한다면, 유추는 아는 영역의 관계들을 모르는 영역에 그대로 옮겨 놓아요. 두 대상이 어떤 점에서 닮았으니 다른 점에서도 닮았을 것이라고 논증하는 거죠. 유추는 사람의 사고방식 그 자체에 깊이 박혀 있어요.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익숙한 경험에 견주어 이해하고, 작가는 이 인지적 본능을 활용해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복잡한 것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요.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는 서양 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유추 가운데 하나예요. 사람의 무지를 동굴에 묶인 채 벽에 비친 그림자를 실재로 착각하는 죄수들에, 철학적 깨달음을 햇빛 속으로 나아가는 고통스러운 여정에 빗대죠. 과학 글쓰기에서 유추는 없어서는 안 될 도구예요. 원자는 작은 태양계로, DNA는 설계도나 요리법으로, 면역 체계는 요새를 지키는 군대로 설명되어 왔어요. 논증과 설득에서도 유추는 추상적인 주장을 손에 잡히는 경험에 붙들어 매기 때문에 수사적인 힘을 발휘해요. 마틴 루서 킹 주니어는 〈버밍엄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서 고름이 찬 종기는 째서 공기에 드러내야 낫는다는 유추로, 사회적 긴장이 불편하더라도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요.

유추의 강점은 곧 약점이기도 해요. 완벽한 유추는 없어서, 비교가 어긋나는 지점을 찾아낸 독자는 논증 전체를 흔들 수 있어요. 유추를 만들 때는 예상 독자가 잘 아는 영역에서 비교 대상을 고르고, 비교의 한계를 숨기지 마세요. 실제보다 더 많이 닮았다고 주장하며 무리하게 밀어붙인 유추는 설명에 도움이 되기보다 신뢰를 깎아 먹어요. 가장 좋은 유추는 낯선 대상의 한 가지 측면을 정확하게 비춰 준 다음, 비교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 나오기 전에 물러나요. 소설에서는 작가의 설명보다 인물의 말 속에 넣을 때 유추가 가장 잘 살아요. 그 인물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드러내 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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