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곡어법(Euphemism)
너무 거칠거나 불쾌하게 여겨지는 말 대신 쓰는 부드럽거나 에두른 표현이에요.
마지막 업데이트완곡어법은 너무 노골적이거나 거칠거나 불쾌하게 여겨지는 말 대신 쓰는 부드럽고 모호하거나 에두른 표현이에요. 완곡어법은 다루기 어려운 주제의 충격을 누그러뜨려요. 죽음은 "세상을 떠났다"가 되고, 해고는 "구조 조정"이 되고, 전쟁의 민간인 희생은 "부수적 피해"가 되죠. 완곡어법은 모든 언어와 문화에 깊이 박혀 있고, 그 사회가 무엇을 대놓고 부르기 불편해하는지를 비춰 줘요. 문학에서 완곡어법은 인물과 사회적 맥락, 그리고 사람들이 겪는 일과 차마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요.
조지 오웰은 에세이 〈정치와 영어〉에서 완곡어법의 정치적 위험을 파고들었어요. 완곡한 말은 잔학 행위를 점잖게 들리게 하려고 쓰인다는 거예요. 마을을 폭격하는 일을 "평정(pacification)"이라 부르고, 강제 추방을 "인구 이동(transfer of population)"이라 부르는 식이죠. 오웰은 『1984』에서 이를 논리적 극단까지 밀고 나가, 정통에서 벗어난 생각을 아예 말로 표현할 수 없도록 설계한 언어 신어(뉴스피크)를 만들어 냈어요. 마거릿 애트우드는 『시녀 이야기』의 길리어드를 완곡어법으로 가득 채워요. 제도화된 강간을 "의식(Ceremony)"이라, 공개 처형을 "구제(Salvaging)"라 부르죠. 권위주의 정권이 언어로 폭력을 미덕처럼 꾸미는 방식을 보여 주는 거예요.
작가에게 완곡어법은 양날의 칼이에요. 대사에서 인물이 쓰는 완곡어법은 그 인물의 계층, 감정 상태, 현실을 마주하려는 의지를 드러내요. "좋은 곳으로 갔어"라고 말하는 인물과 "죽었어"라고 말하는 인물은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요. 하지만 서술에서 무심코 쓴 완곡어법은 독자와 이야기의 진실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 문장을 약하게 할 수 있어요. 어려운 사건을 그릴 때는 얼마나 직접적으로 말할지 의식적으로 정하세요. 때로는 완곡어법 자체가 핵심이에요. 인물의 회피나 사회의 위선을 드러내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부르고, 독자가 그 무게를 온전히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선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