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집

제사(題詞, Epigraph)

책이나 장 첫머리에 두어 주제를 암시하거나 분위기를 잡는 짧은 인용문이나 경구예요.

마지막 업데이트

제사는 책이나 부, 장의 첫머리에 놓는 짧은 인용문이나 시, 발췌문이에요. 주제를 알려 주는 이정표 구실을 해서, 앞으로 펼쳐질 생각과 분위기에 독자가 미리 마음을 열게 해요. 잘 고른 제사는 인용한 작품과 작가 자신의 글 사이에 울림을 만들어,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적이거나 정서적인 맥락을 깔아 줘요.

T. S. 엘리엇의 〈황무지〉는 페트로니우스의 글을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인용한 제사로 시작해요. 이 시가 고전 문학과 대화하며 파편화를 다룬다는 신호를 첫머리부터 보내는 거죠. 코맥 매카시의 『핏빛 자오선』은 서로 다른 시대와 분야에서 가져온 제사 세 개로 폭력과 인간 본성이라는 주제의 틀을 짜요. 스티븐 킹은 록 음악 가사나 다른 소설에서 제사를 자주 가져와, 공포 이야기를 지금 여기의 세계에 단단히 붙들어 매는 대중문화의 울림을 만들어요.

제사를 고르는 일은 섬세한 큐레이션이에요. 인용문은 작품을 설명하지 않으면서 비춰 줘야 하고, 두 글 사이에 대화를 만들어 독자의 경험을 풍성하게 해야 해요. 너무 노골적인 제사는 작가가 독자에게 무엇을 생각하라고 지시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 피하세요. 허락 문제도 챙기세요. 저작권이 살아 있는 글을 인용하려면 권리자의 허락이 필요할 수 있어요. 확신이 서지 않으면 고전 문학, 경전, 오래된 작품처럼 저작권이 만료된 자료를 쓰세요. 풍성하면서도 법적으로 간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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