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헤링(Red Herring)
독자의 관심을 진실에서 돌리려고 일부러 심어 둔, 엉뚱한 쪽으로 이끄는 단서나 디테일이에요.
마지막 업데이트레드 헤링은 독자를, 그리고 흔히 인물들까지 틀린 결론으로 이끄는 가짜 단서예요. 냄새가 강한 훈제 청어로 사냥개를 엉뚱한 쪽으로 따돌렸다는 데서 나온 말이에요. 미스터리와 스릴러에서는 빠질 수 없는 기법이지만 다른 장르에서도 두루 쓰여요. 잘 심은 레드 헤링은 독자의 관심을 엉뚱한 방향에 묶어 두어,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을 더 놀랍게 만들어요.
애거사 크리스티는 레드 헤링의 대가였어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는 거의 모든 인물이 한 번씩 수상해 보여서 진짜 범인에게서 눈을 돌리게 해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시리우스 블랙은 해리를 노리는 위험한 살인자로 그려지는데, 이것이 사실은 해리를 아끼는 대부라는 진짜 정체를 감추는 레드 헤링이에요.
효과적인 레드 헤링은 독자를 진짜로 속일 만큼 그럴듯해야 하고,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값싼 속임수처럼 느껴지지 않아야 해요. 너무 뻔하면 독자가 꿰뚫어 보고, 너무 희미하면 관심을 돌리지 못해요. 가장 좋은 레드 헤링은 속았다는 걸 안 뒤에도 만족스러워요. 속임수를 넘어 인물을 깊게 하거나 분위기를 쌓는 등 이야기 안에서 정당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