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Hook)
독자의 눈길을 단번에 붙잡아 계속 읽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이야기의 첫머리예요.
마지막 업데이트훅은 이야기 맨 첫머리에서 처음 몇 줄이나 몇 문단 안에 독자의 관심을 낚아채는 서사 장치예요. 모양은 다양해요. 도발적인 첫 문장, 별난 상황, 끌리는 문체, 강렬한 이미지, 답을 알고 싶어지는 수수께끼, 이미 한창 벌어지고 있는 사건 같은 것들이지요. 훅의 목적은 철저히 실용적이에요. 독자가 첫 쪽을 넘기도록 할 만큼의 호기심이나 공감, 흥분을 만들어 내야 해요. 중간에 덮이는 책은 대부분 바로 그 첫 쪽에서 덮이니까요.
문학에는 훌륭한 훅이 수두룩해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로 시작해, 설명을 듣지 않고는 못 배길 기괴한 상황을 곧바로 들이밀어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년의 고독』을 세 시간대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문장으로 열어, 독자를 단숨에 대서사의 품으로 끌어들여요.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는 아내의 머리를 쪼개 그 안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닉의 상념으로 시작하는데, 이 섬뜩한 친밀함이 이 부부 사이에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신호를 곧바로 보내요.
가장 효과적인 훅은 드러내 놓고든 슬며시든, 독자가 답을 찾지 않고는 못 배길 질문을 던져요. 긴 묘사나 날씨 이야기, 아무 긴장 없이 인물이 잠에서 깨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흔한 실수는 피하세요. 훅을 뒤로 미루다 독자를 놓칠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감정의 맥락 없이 정신없는 액션으로 시작하는 것도 피하세요. 판돈 없는 흥분은 공허하게 느껴져요. 이상적인 훅은 예상 밖의 무언가에, 독자가 마음을 줄 수 있을 만큼의 발판을 함께 깔아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