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집

클리프행어(Cliffhanger)

장면이나 장, 회차를 긴장이 풀리지 않은 순간에 끊어, 독자가 계속 읽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서사 장치예요.

마지막 업데이트

클리프행어는 장면, 장, 에피소드, 또는 책 한 권 같은 서사 단위를 긴장이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에 끝내는 기법이에요. 이 말은 빅토리아 시대의 연재소설에서 나왔는데, 당시에는 주인공이 회차 끝에 말 그대로 절벽(cliff)에 매달린 채 남겨지기도 했어요. 이 장치는 자이가르닉 효과라는 심리 원리를 이용해요. 끝나지 않은 일은 끝난 일보다 마음에 훨씬 끈질기게 남아서, 독자나 시청자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불러일으키지요. 우리 드라마에서 회차 끝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끊는 엔딩도 같은 원리예요.

클리프행어는 이야기의 역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만들어 왔어요. 찰스 디킨스는 연재소설에서 이 기법을 완벽하게 다뤘어요. 『위대한 유산』과 『오래된 골동품 상점』의 연재분은 빅토리아 시대 독자들을 가판대 앞에 줄 세웠지요. 조너선 드미 감독의 영화 〈양들의 침묵〉은 한니발 렉터가 클라리스에게 전화를 걸어 "옛 친구를 저녁으로 들 생각"이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끝나요. 토머스 해리스의 원작 소설은 이와 달리 렉터가 은신처에서 쓴 편지들로 끝을 맺어요. 영어 "having an old friend for dinner"는 '옛 친구와 저녁을 먹는다'와 '옛 친구를 저녁으로 먹는다'가 겹치는 말로, 등골이 서늘한 열린 실마리를 남겨요. 드라마에서는 〈댈러스〉의 "누가 J. R.을 쐈나?" 클리프행어가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됐고, 한 솔로가 카보나이트에 얼어붙고 루크가 베이더의 고백에 휘청이는 〈제국의 역습〉의 결말은 속편이 풀리지 않은 긴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새로 정의했어요.

클리프행어를 만들 때 핵심은, 풀리지 않은 그 순간이 조작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하는 거예요. 시점 인물이 이미 아는 정보를 일부러 숨기는 데 기대는 클리프행어는 독자를 설레게 하기는커녕 짜증 나게 해요. 가장 강한 클리프행어는 진짜 이야기 전개에서 나와요. 새롭게 드러난 사실, 갑작스러운 반전, 그 결과가 곧 들이닥칠 결정 같은 것들이지요. 장 단위에서는 방식에 변화를 주세요. 모든 장이 숨 막히는 순간으로 끝날 필요는 없어요. 클리프행어와 조용히 매듭짓는 순간을 번갈아 두면 리듬이 생기고 독자가 지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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