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집

초고(First Draft)

퇴고에 앞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담아내려고 쓴, 처음으로 완성한 원고예요.

마지막 업데이트

초고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써 내려가는 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쓴, 처음으로 완성한 원고예요. 매끄러울 필요도, 유려할 필요도, 모든 대목이 앞뒤가 맞을 필요도 없어요. 초고는 작가가 다듬어 나갈 원재료를 마련하려고 존재해요. 헤밍웨이가 "모든 초고는 걸레다"라고 했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가 한 말인지는 논란이 있어도 현역 작가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여요. 초고가 할 일은 일단 존재하는 것, 그게 전부예요.

많은 명작 소설이 완성작과는 딴판인, 어수선하고 마구 뻗어 나간 초고에서 시작되었어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초고는 원래 제목이 『트리말키오』였는데,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의 도움으로 다듬은 군더더기 없는 걸작과는 구조도 어조도 사뭇 달랐어요.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말하듯 문을 닫고 초고를 써요. 독자도, 작법도 걱정하지 않고 이야기를 쏟아 내는 거죠. 도나 타트는 『비밀의 계절』 초고에 몇 년을 들였지만, 그토록 꼼꼼한 작가도 그 뒤에 대대적인 퇴고를 거쳐야 했어요.

초고에 관한 가장 중요한 실전 조언은 끝까지 쓰라는 거예요. 쓰면서 계속 고치다가 멈춰 버리는 작가가 많아요. 1장을 끝없이 다듬는 사이 10장부터 30장은 끝내 쓰이지 못하죠. 못 써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하세요. 임시로 써 둔 대사, 뼈대만 남은 묘사, "[나중에 고칠 것]" 같은 괄호 메모도 모두 초고에서는 정당한 도구예요. 목표는 앞으로 나아가는 거예요. 존재하지 않는 원고는 고칠 수 없고, 뒤에 아무것도 없는 완벽한 첫 장보다 끝까지 쓴 불완전한 초고가 비교할 수 없이 값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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