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집

작가의 벽(Writer's Block)

새로운 글을 써내지 못하거나, 쓰는 과정에서 꽉 막혀 버린 듯한 상태를 말해요.

마지막 업데이트

작가의 벽은 작가가 새로운 글을 써내지 못하거나, 창작의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상태예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은 채 빈 화면만 바라보거나, 쓰는 족족 문장을 지우거나, 책상 근처에도 가지 않거나, 써 놓은 글이 생기 없고 억지로 쥐어짠 것처럼 느껴지는 식으로 나타나지요. 이 말은 1940년대 정신분석가 에드먼드 버글러가 만들었지만, 이 말이 가리키는 경험은 글쓰기만큼이나 오래됐어요. 작가의 벽은 한 가지 병이 아니라 원인이 여럿일 수 있는 증상이에요. 완벽주의, 실패나 남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탈진, 소재와 연결이 끊긴 느낌, 작품 자체의 구조 문제, 바깥의 스트레스, 그리고 모든 예술가가 겪는 자연스러운 창작의 주기 같은 것들이지요.

유명 작가들이 작가의 벽을 묘사하고 그것과 싸워 온 이야기를 보면 이 증상의 다양한 얼굴을 알 수 있어요. F. 스콧 피츠제럴드는 『밤은 부드러워』를 쓰는 동안 몇 년이나 벽에 갇혔는데, 알코올 중독과 개인적 위기,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 다음 작품이라는 부담이 한데 얽혀 있었어요. 랠프 엘리슨은 『보이지 않는 인간』이 성공한 뒤 두 번째 장편을 수십 년 동안 끝내지 못했는데, 이는 기대의 무게가 영감의 부재 못지않게 작가를 얼어붙게 할 수 있음을 보여 줘요. 반면 마야 앤절로는 벽을 넘는 자기만의 방법을 이렇게 말했어요. 호텔 방을 하나 빌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도착해, 영감이 있든 없든 썼다고요. 뮤즈를 기다리지 않고 글쓰기를 하나의 규율로 다룬 거지요. 엘리슨의 마비와 앤절로의 루틴이라는 대비는 작가의 벽을 대하는 두 가지 큰 관점을 보여 줘요. 풀어야 할 심리 상태로 보느냐, 행동으로 뚫어야 할 실무 문제로 보느냐예요.

작가의 벽에 부딪혔다면 먼저 원인부터 진단하세요. 원인이 다르면 처방도 달라요. 완벽주의 때문이라면 못 써도 괜찮다고 스스로 허락하세요. 초고는 나만 보는 글이고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고 되새기며 부담을 낮추세요. 특정한 구조 문제에 걸려 있다면, 안 풀리는 대목을 억지로 밀고 나가지 말고 한 걸음 물러나 이야기 전체의 설계를 다시 보세요. 탈진 때문이라면 죄책감 없이 쉬세요. 창작력이 회복되려면 땅을 묵히는 시간이 필요해요. 실제로 해 볼 만한 방법으로는 자유 글쓰기(잘 쓰든 못 쓰든 정해진 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쓰기), 쓰는 장소 바꾸기, 다른 작품 만지기, 한 문단이나 한 쪽처럼 아주 작은 목표를 세워 추진력을 다시 쌓기 등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쉬어야 하는 진짜 창작의 고갈과, 앉아서 불편함을 뚫고 써야 하는 저항을 가려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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