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릿

소설 개요 템플릿

마지막 업데이트 8분 소요

모든 소설은 머릿속을 떠다니는 아이디어, 장면, 인물의 조각들에서 시작돼요. 그 설레는 머릿속 혼돈과 완성된 원고 사이에서 대부분의 작가가 길을 잃어요. 개요는 그 사이에 다리를 놓아 줘요. 창작 과정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창작이 나아갈 방향을 마련해 주는 거예요.

이 템플릿은 전제부터 장면 단위 계획까지 소설을 정리할 수 있는 유연한 틀이에요. 초고를 쓰기 전에 모든 디테일을 못 박아 두고 싶은 플로터(설계형)에게도, 스스로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지 않을 만큼만 구조를 원하는 팬서(직감형)에게도 맞아요. 모든 부분을 써도 되고 필요한 부분만 써도 돼요. 틀이 내 작업 방식에 맞추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에요.

1부: 전제와 핵심 콘셉트

장면을 짜기 전에, 이 소설이 진짜로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말로 정리해야 해요. 플롯이 아니라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요. 이 부분에서는 이야기가 복잡해지기 전에 핵심 요소만 걸러 내게 돼요.

로그라인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쓰세요. 이 공식에서 출발해 보세요. [촉발 사건]이 일어나자, [주인공]은 [목표]를 이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판돈]. 이야기가 한 문장에 담기지 않는다면, 아직 이야기의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일 수 있어요. 괜찮아요. 이 템플릿을 채워 가다 보면 찾게 될 거예요.

주제

소설이 파고드는 중심 질문이나 주장을 적으세요. 주제는 이야기에 덧씌우는 교훈이 아니라, 이야기가 거듭 돌아가는 질문이에요. "의리가 진실보다 중요한가?" "사람은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끝내 벗어날 수 있는가?" 처음부터 답이 있을 필요는 없어요. 인물들이 저마다 다른 편에 서서 다툴 테니까요.

장르와 분위기

어떤 장르의 관습 안에서 쓰는지, 어떤 분위기를 노리는지 분명히 하세요. 장르는 독자의 기대를 만들고, 개요에는 그 기대를 채울지, 뒤집을지, 섞을지가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에요.

배경 개관

이야기의 세계를 큰 붓으로 그려 보세요. 시대, 장소, 사회적 맥락, 그리고 세계를 다스리는 규칙(특히 사변 소설이라면 중요해요). 필요하면 나중에 넓히면 되지만, 현대 소설도 장소의 감각을 의식적으로 잡아 두면 도움이 돼요.

2부: 인물

개요에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 들어가야 해요. 이 단계에서 완전한 캐릭터 프로필까지는 필요 없지만(더 깊이 들어가고 싶다면 캐릭터 프로필 템플릿이 있어요), 인물마다 중심 갈등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 수 있을 만큼은 적어야 해요.

주인공

이름, 역할, 짧은 소개. 그다음 세 가지 질문에 답하세요. 주인공은 무엇을 원하나요? 무엇이 필요한가요(그리고 그것은 원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요)? 이야기 속으로 들고 들어오는 내면의 거짓, 곧 잘못된 믿음은 무엇인가요?

적대자

적대자가 꼭 악당일 필요는 없어요. 주인공의 목표에 가장 직접 맞서는 힘이면 돼요. 적대자의 목표가 무엇이고 왜 주인공의 목표와 부딪치는지 정하세요. 가장 좋은 적대자는 자기가 옳다고 믿어요.

조연

주요 조연을 적으세요. 인물마다 주인공과의 관계, 그 인물 자신이 원하는 것, 그리고 주인공의 아크를 어떻게 비추거나, 대비시키거나, 복잡하게 만드는지 적으세요. 이야기의 중심 긴장에 보탬이 되지 않는 조연은 서사를 묽게 만들기 쉬워요. 그걸 일찍 잡아내는 곳이 바로 여기예요.

3부: 3막 구조

개요의 뼈대예요. 원한다면 다른 구조 모델(영웅의 여정, 스토리 서클, 4막 구조)을 써도 돼요. 하지만 3막 구조는 다른 모델 대부분과 맞춰 볼 수 있는 믿음직한 출발점이에요.

1막: 도입 (대략 처음 25%)

다음 요소를 정하세요.

  • 오프닝 이미지 또는 첫 장면: 독자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주인공의 일상 세계를 보여 주고 이야기의 분위기를 암시해야 해요.
  • 촉발 사건: 주인공의 일상을 깨뜨리고 중심 갈등을 움직이게 하는 사건. 늦어도 12~15% 지점 안에 두세요. 그보다 늦다면 도입부가 늘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 1막 전환점: 주인공이 중심 문제에 뛰어드는 순간. 문턱을 넘거나, 선택을 하거나, 중심 갈등 속으로 떠밀려 들어가요. 2막을 여는, 돌아갈 수 없는 지점이에요.

2막: 대립 (대략 25~75%)

2막은 개요가 가장 빈약해지고 초고가 가장 옆길로 새기 쉬운 곳이에요. 중간점을 경첩 삼아 두 부분으로 나누세요.

  • 상승 전개(전반부): 주인공은 목표를 좇으며 점점 커지는 장애물을 만나고, 어느 정도는 통하지만 새 문제를 낳는 해법을 시도해요. 이 구간에서 인물은 대체로 반응하는 쪽이에요. 사건을 이끌기보다 사건에 반응하죠.
  • 중간점: 주인공이 갈등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는 폭로, 반전, 전환. 중간점이 지나면 주인공은 반응하는 쪽에서 먼저 움직이는 쪽으로 바뀌어요. 소설 구조의 한가운데이니 공들여 계획하세요.
  • 복잡화(후반부): 판돈이 커져요. 동료를 잃을 수도 있어요. 적대자가 우위를 차지해요. 서브플롯이 중심 갈등으로 모여들어요. 모든 것이 위기를 향해 쌓여 가요.
  • 2막 전환점(가장 어두운 순간): 주인공이 가장 큰 좌절을 맞아요. 목표는 불가능해 보이고, 내면의 거짓이 다시 고개를 들어요. 이 바닥이 있어야 대비를 통해 절정이 의미를 얻어요.

3막: 결말 (대략 마지막 25%)

  • 절정: 주인공이 중심 갈등과 정면으로 맞서요. 내면의 아크와 바깥의 플롯이 하나로 모여요. 주인공은 진실을 받아들였는지, 거짓에 굴복했는지 보여 주는 결정적인 선택을 해야 해요.
  • 하강 전개: 절정 직후의 여파예요. 남은 실마리를 정리하고, 절정에서 내린 선택의 결과가 바깥으로 번져 나가요.
  • 마지막 이미지 또는 마지막 장면: 첫 장면과 짝을 이뤄요. 주인공과 그 세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또는 달라지지 못했는지) 보여 주세요. 오프닝 이미지와 마지막 이미지 사이의 거리가 이야기 아크의 크기예요.

4부: 서브플롯 관리

서브플롯을 하나씩 적고, 중심 플롯과 어디서 만나는지 표시하세요. 모든 서브플롯은 주인공의 중심 갈등에 압박을 더하거나, 다른 각도에서 주제를 비춰야 해요. 서브플롯마다 이 질문에 답하세요. 이 줄기는 중심 이야기의 주제 질문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분명히 답할 수 없다면 그 서브플롯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수도 있어요.

서브플롯마다 핵심 비트를 기록하세요.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커지고, 어디서 풀리는지요. 중심 플롯과 같은 시점에 풀리는 서브플롯은 모든 것이 하나로 모이는 만족감을 줘요. 절정이 지나고도 질질 끄는 서브플롯은 결말을 군더더기처럼 보이게 해요.

5부: 장면별 계획

개요에서 가장 세밀한 단계예요. 모든 작가에게 이 정도까지 필요한 건 아니지만, 필요한 작가에게는 초고를 쓰는 동안 흐름을 잃지 않게 해 주는 더없이 귀한 도구예요.

장면마다 다음을 적으세요.

  • 장면 번호와 장: 이 장면이 원고의 어디에 들어가는지.
  • 시점 인물: 누구의 시점인가요?
  • 장면 목표: 이 장면에서 시점 인물은 무엇을 원하나요?
  • 갈등: 무엇이 그것을 가로막나요?
  • 결과: 원하는 것을 얻나요? (긴장을 유지하려면 대개 "아니요"나 "예, 하지만"이어야 해요.)
  • 아크의 변화: 이 장면은 인물의 내면 아크를 어떻게 앞으로 밀거나 복잡하게 만드나요?
  • 장면의 쓸모: 이 장면은 독자에게 무엇을 해 주나요? 플롯을 진전시키지도, 인물을 깊게 하지도, 나중에 중요해질 방식으로 세계를 쌓지도 않는다면, 없어도 되는 장면일 수 있어요.

6부: 자료 조사와 참고 메모

초고에 쓸 자료 조사를 계속 쌓아 둘 칸을 마련하세요. 역사적 디테일, 기술 정보, 장소 묘사, 문화적 맥락 같은 것들이요. 조사 메모를 다른 곳이 아니라 개요 안에 두면, 작업 흐름을 끊지 않고 장면을 계획하면서 바로 찾아볼 수 있어요.

이 템플릿을 내 작품에 맞추는 법

이 템플릿은 출발점이지 지켜야 할 규칙이 아니에요. 내 작업 방식에 맞추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 팬서(직감형)라면: 1부와 2부만 채우세요. 1막은 느슨하게 개요를 짜고, 2막과 3막은 열린 질문으로 남겨 두세요. 이 정도면 갇힌 느낌 없이 초고를 시작할 만한 구조가 생겨요. 초고를 끝낸 뒤 다시 템플릿으로 돌아와 실제로 쓴 내용을 정리하세요.
  • 플로터(설계형)라면: 모든 부분을 채우세요. 5부의 장면별 계획이 집필 지도가 돼요. 그래도 쓰는 동안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될 텐데, 그건 좋은 일이에요. 쓰면서 개요를 고쳐 나가세요.
  • 시리즈를 쓴다면: 권마다 이 템플릿을 복제하고, 여러 권에 걸친 큰 줄거리, 여러 권에 걸친 인물의 아크, 시리즈를 거치며 바뀌는 세계관 요소를 관리하는 시리즈 문서를 하나 더 만드세요.
  • 퇴고 중이라면: 초고를 끝낸 뒤에 이 템플릿을 채우세요. 실제로 쓴 내용을 구조의 틀에 맞춰 보세요. 의도와 실제 사이의 틈이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정확히 보여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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