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집

SF(Science Fiction)

과학과 기술의 변화가 낳는 결과를 탐구하는 사변 소설 장르로, 실제 또는 가설상의 혁신이 빚어낸 미래, 또 다른 현재, 과거를 상상해요.

마지막 업데이트

SF(과학 소설)는 지금의 지식에서 끌어낸 것이든 완전히 지어낸 것이든 과학과 기술의 전제를 토대로, 그런 변화가 인간 사회와 정체성, 경험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탐구하는 사변 문학 장르예요. 이 장르의 근본 질문은 "만약?"이에요. 빛보다 빠른 여행이 가능하다면, 인공지능이 의식을 갖게 된다면, 기후 변화로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다면, 사람의 유전자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불가능한 것을 들여와 독자에게 받아들여 달라고 하는 판타지와 달리, SF는 있을 법하지 않은 것을 들여와 그 결과를 함께 따져 보자고 해요. 출발점이 되는 전제가 사변적이더라도 끝까지 논리적으로 밀고 나가는 이 태도가 SF 특유의 지적 엄밀함을 만들고, 미래를 생각하는 도구로서의 힘을 줘요.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은 수학적 예측이라는 틀로 은하 문명의 몰락과 부활을 그려, 거대한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는 SF의 힘을 보여 줬어요. 어슐러 K. 르 귄의 『어둠의 왼손』은 성별이 고정되지 않은 외계 행성을 통해 성과 정치, 정체성에 대한 인간의 통념을 캐물으며, SF의 사변적 자유가 깊은 인간적 울림을 지닌 문학을 낳을 수 있음을 증명했어요.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드레드』는 시간 여행을 기술의 경이가 아니라 미국 노예제의 실상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장치로 써서, 역사적 거리를 단숨에 무너뜨리며 큰 충격을 줘요. 류츠신의 『삼체』는 천체물리학, 게임 이론, 외계 문명과의 첫 접촉을 치밀하게 다뤄 중국 SF를 세계 무대에 올려놓았고, 장르의 문화적, 지적 지평을 넓혔어요. 과학적 정확성을 중시하는 하드 SF와 사회적, 심리적 탐구를 앞세우는 소프트 SF의 구분은 우열이 아니라 장르 안의 생산적인 긴장이에요.

SF를 쓰려면 사변적 상상력과 내적 일관성, 그리고 인간 감정의 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해요. 과학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철학적으로든 내가 정말로 흥미를 느끼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그 전제가 낳을 2차, 3차 결과까지 생각해 보세요. 이 기술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쓰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그 세계의 경제, 정치, 인간관계,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세계는 실감이 날 만큼 자세하게 짓되, 설명이 이야기를 짓누를 만큼은 아니어야 해요. 가장 효과적인 세계관 구축은 설명이 아니라 암시예요. 독자에게 강의하는 대신 그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드러나죠. 사변적 요소는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뿌리내리게 하세요. 배경이 아무리 낯설어도 독자는 진짜처럼 느껴지는 인물에게 마음을 주니까요. 장르의 역사와 여러 문화권의 SF를 폭넓게 읽으세요. SF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시선이고, 가장 독창적인 작품은 장르의 주류가 아직 탐구하지 않은 관점과 전통을 들고 오는 작가에게서 나올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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